연애-결혼/결혼정보회사

결혼정보회사 가입 남녀의 깨달음

쿨캣7 2008. 9. 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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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본 글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모든 사람에 대한 내용은 아니며 결혼정보회사 가입하는 사람이 모두 속물근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든 조건이 만족되어도 끌리지 않으면 만남을 가지지 않는 경우도 있으며 조건이 안 좋은 사람은 만남의 기회 조차 없지만 조금 괜찮으면 기회가 너무 많아 상대에게 집중을 못하는 단점 속에서도 결혼까지 성공하는 대략 10-20%의 남녀 커플이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하는 남녀의 어느 정도 속물근성은 다 있겠죠. 저 역시 제 조건이 그다지 좋지 않지만 학력, 직업 이런거 다 낮춰도 어리고 예쁜 여자를 만나고 싶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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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결혼을 전제로 남자를 사귀는 '영악한' 친구들을 보며, 우리 '언니들'은 다짐한다. "내 인생이 뭔지 더 찾아봐야겠어." 서글픈 몇 번의 연애도 다 성장의 과정이라 넘긴다. 씩씩한 이 '언니들'조차,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결국 결혼은 잘하는 여자'가 되고 싶은 은밀한 욕망이 숨어 있음을 부인치 못한다. '다면적인 나를 이해해 주고 사회적으로도 그럴듯한 남자를 만나 결혼에 성공했습니다'가 미래완료형으로 기술되기 바라는 것이다.

이런 수많은 '언니'들이 은행 잔고를 털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한다. '누가 남자 좀 소개시켜 주지 않나?'하는 구차한 눈빛을 보내느니, 내 돈 내고 '공정하게' 원하는 남자를 소개받는 편이 훨씬 떳떳하겠다 싶은 것이다. 거기 가면 뭔가 과학적인 시스템의 도움으로 내게 맞는 남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등록을 하러 가면 정말 반갑게 맞아준다. 원하는 상대의 조건을 묻는다. 처음엔 '따뜻한 사람' 같은 빈축 맞은 대답을 하다가, 이내 "전문직에, 나이는 세 살 정도 많고. … 키는 175는 되어야 할 것 같고, 연봉은 한 4000만 정도… 학력은 당연히 저보다 좋아야지요" 같은 답을 하며 자신의 속물스러움에 짐짓 놀란다. 어차피 공짜도 아니란 생각에 "전 집안은 안 봐도 지역은 보거든요. 제가 서울 사람이라 지방 사람하곤 잘 안 맞더라고요. 장남은 곤란할 것 같고, 가능한 한 종교도 같았으면 좋겠어요"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이제 내가 원하는 조건을 다 말했으니 곧 맞는 사람을 찾아 주리라 기대하며 일어선다.

엄청난 회원 수를 자랑하는 결혼정보회사는 정말 그런 사람을 찾아 준다. 그런데 딱 그뿐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나간 자리엔, 절묘하게도 그 조건에서 벗어나진 않지만 여타의 이유로 정말 '영~ 아닌' 남자가 나와 있거나, 얼추 만족된다 싶으면 남자가 노골적인 무관심을 표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운이 나쁘거나 내가 뭘 몰라서 실수한 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런 게 아니다. '영~ 아닌' 남자들은 그곳에서 '장수'하고 계신 분들이고, 조건이 괜찮은 남자들은 대개 회비도 없이 입회시켜 준 이른바 '미끼 상품'이다. 그들이 원하는 건 정해져 있다. 젊고 예쁘고 다소곳한 아가씨와 '직함 있는 장인'이다. 이 모든 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물론 결혼정보회사는 조건에 맞는 남자를 만나게 해주었으니 사기는 아니고, 이후 관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결국 '내 탓'이다.

정해진 몇 번의 만남 끝에, 우리의 '언니들'은 깨닫는다. 결혼시장에 나오려면 게임의 룰을 알고 덤벼야 한다는 사실을. 결혼이란 지독히도 성별화된 게임이며, 경제력 있는 남자와 예쁘고 순종적인 여자의 역할극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내게 요구되는 성역할이 '구린' 만큼, 내 마음 속 '나보다 한 치라도 잘난 남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욕망 역시 '구리디 구린' 것임을. 잘난 남자 만나 경제적 의존을 꾀하겠다는 그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자유롭고 평등한 결혼은 환상이며 양성 평등의 구호는 요원한 것임을. 꼭 돈 백만원은 날리고서야 깨닫는 것이다. 그래서 이래저래 결혼정보회사는 성업 중이다

<출처 :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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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본글은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에 올라온 글을 남자 버전으로 바꾼 겁니다.

 

일찌감치 결혼하는 줄 알고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는 '영악한' 여자들을 그냥 엔조이로 만나는 선수 친구들을 보며 우리 '오빠들'은 다짐한다.


'저런 양아짓을 할 시간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 내 자신의 능력을 키우면 어리고 예쁜 여자를 나도 만날 수 있을거야.'

학생 때는 좋은 직장을 가지기 위해 공부했고 회사에 입사해서 몇년은 죽어라 회사를 위해 일하다보니 연애도 잘못하고 나이는 점점 먹어간다.
 

소개팅도 간간히 들어오지만 옆에 나보다 키도 작은 A 대리 여친보다 안 예쁘고 B 과장 와이프보다 어리지도 않다.

열심히 산 이 '오빠들'조차, 그러나 마음 한구석엔 '결국 어리고 예쁜 여자를 만나 주변사람들에게 부러움을 받는 능력있는 남자'가 되고 싶은 은밀한 욕망이 숨어 있음을 부인치 못한다.


'어리고 예쁘면서 마음씨도 착해 나에게 순종적인 여자를 만나 주변 남자들의 부러움을 받으며 결혼에 성공했습니다'가 미래완료형으로 기술되기 바라는 것이다.

 

이런 수많은 '오빠'들이 술 값을 아껴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한다.

사실 남자들이 원하는 여자들은 술집에 가면 얼마든지 있지만 그런곳에서 만날 수는 없다.


'누가 어리고 예쁜 여자 좀 소개시켜 주지 않나?'하는 구차한 눈빛을 보내느니, 내 돈 내고 '공정하게' 원하는 여자를 소개받는 편이 훨씬 떳떳하겠다 싶은 것이다.


거기 가면 뭔가 과학적인 시스템의 도움으로 내게 맞는 여자를 만날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등록을 하러 가면 정말 반갑게 맞아준다. 원하는 상대의 조건을 묻는다.

처음엔 '마음이 고운 여자죠' 같은 빈축 맞은 대답을 하다가,
수치화된 값 외에는 알 수 없다는 결정사 직원의 말에
이내 "나이는 네살 정도 어리고 예쁘고 날씬하고 키는 최소 160은 넘어야하고 163-166 정도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같은 답을 하며 자신의 속물스러움에 짐짓 놀란다.
어차피 공짜도 아니란 생각에 "집안이 어느 정도 살면 좋고 학력도 저와 비슷하게 맞고 맞벌이 오래 할 수 있는 안정적 직장 다녔으면 좋겠어요."까지 빠뜨리지 않는다.
이제 내가 원하는 조건을 다 말했으니 곧 맞는 사람을 찾아 주리라 기대하며 일어선다.

 

엄청난 회원 수를 자랑한다는 결혼정보회사는 정말 그런 사람을 찾아 준다.
그런데 딱 그뿐이다!


조금 어리고 예쁘다 싶으면 [상대 거절] 당한다.

어쩔때는 상대 사진을 본 적도 없다. 얼마나 예쁜지 사진이라도 보면 억울하지라도 않지 !

 

상대 나이, 학력, 연봉 등을 낮춰 미모가 되는 여자들을 만나면 돈은 돈대로 쓰지만 애프터가 전혀 안된다.

운좋게 애프터가 되어도 2-3번 만나다보면 황당하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들보다 미모가 떨어지는 여자들을 여기서 만나기는 싫다.

 

처음엔 운이 나쁘거나 내가 뭘 몰라서 실수한 게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런 게 아니다.

어리고 미모가 되는 여자들은 나보다 모든 면에서 더 좋은 조건 혹은 고루고루 평균 이상인 남자를 바란다. 또 내눈에 좋은 여자는 다른 남자 눈에도 좋아 그녀들은 쌓이는 프로필이 엄청나다.
그녀들이 원하는 건 정해져 있다. 고연봉, 고학력, 고신장에 집안 좋고 다정한 남자이다.
이 모든 게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물론 결혼정보회사는 그동안 소개팅으로 만났던 여자보다 조건은 떨어져도 예쁜 여자를 만나게 해주었으니 사기는 아니고, 이후 관계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결국 '내 탓'이다.

 

정해진 몇 번의 만남 끝에, 우리의 '오빠들'은 깨닫는다.


결혼시장에 나오려면 게임의 룰을 알고 덤벼야 한다는 사실을.
고연봉, 고학력, 고신장이 되지 않으면 게임을 시작조차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결정사에서 결혼이란 지독히도 성별화된 게임이며, 똑똑하고 키크고 집안 좋은 경제력 있는 남자와 어리고 예쁘고 순종적인 여자의 역할극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내게 요구되는 성역할이 '구린' 만큼,
내 마음 속 '더 어리고 더 예쁜 여자'를 만나고 싶어하는 욕망 역시 '구리디 구린' 것임을.

 

어리고 예쁜 여자를 만나 주변의 부러움을 받겠다는 그 마음을 버리지 않는 한,
자유롭고 평등한 결혼은 환상이며 양성 평등의 구호는 요원한 것임을.


꼭 돈 백만원은 날리고서야 깨닫는 것이다.

차라리 그돈으로 예쁜 여자들 나오는 단란주점에서 신나게 놀껄 !

 

그래서 이래저래 결혼정보회사는 성업 중이다.

 

* 선영아 사랑해, 마이클럽 www.miclub.com에 올라온 글을 제가 무단 도용해 수정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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