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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놀이 (23) - 첫 커플넷 만남

쿨캣7 2008. 4. 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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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놀이 (23) - 첫 커플넷 만남

* 그동안 경과

다시 돌아온 봄을 맞이해서 3월부터 주변 인맥 동원해서 소개팅을 시작했고 듀오 도움도 있고해서 3월에만 총 5명 만났네요.

듀오 매칭녀는 사진과 많이 많이 틀렸고 만남에 지쳐있었습니다.

3월 중순 소개팅녀는 31세였지만 약간의 아줌마삘(.....)
제가 나이 그렇게 많지 않으니 충분히 20대 만날 수있지만 나이에 크게 제한은 안두지만 아줌마삘은 조금 그렇죠.
(죄송합니다. 아직 배가 불러서...)

애프터 해서 한번 만났지만 제 취향이 아닌것 같아 연락 안했는데 일주일 후 문자와서 뜨끔하고 (쿨럭)

22일 소개팅 두탕 뛴건
한분은 저는 마음에 들었지만 연락을 피하고해서 접고 한분은 제가 연락 안해죠. (글에 나왔던 A양, B양)

3월 말 아는 형이 소개시켜준 사촌 여동생 털털 강수지 양을 지금까지 연락하고 있습니다.
소개팅 이후 하루에 같은 시간에 전화 두번 ! 요즘은 가끔 먼저 문자가 오네요 ^^;
일요일에 애프터로 영화보기로 했죠.

그런데, 털털 강수지 양과 소개팅 약속 잡기 전에 소개팅이 2개 먼저 잡혀있었습니다.

지난 번 친구가 데리고 왔던 여자분 괜찮은것 같아 목요일에 한번 더 보자고 얘기했었죠.
(따지고보면 소개팅 ?)

친구를 몇 명 데리고와서 모임 분위기로 만들어 버리는 실망스러움 등에 그냥 연락처 안 받았죠.

그 여자분에게도 제가 어느 정도 괜찮아보여서 다시 한번 만나보려한다고 분명히 전했는데... TT

또 한명은 커플넷.
지난주는 워크숍 때문에 지방간다고해서 그동안 전화 통화만 몇번 했었죠.

전화목소리 너무 귀엽고해서 통화할 때마다 2주 동안 참....

어쨌든 마침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토요일 만남 !


* 사전조사는 철저 !

원래 6시 홍대에서 만나기로했는데 오늘 출근한다고 며칠전 연락와서 7시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5시 쯤 연락와서 홍대보다는 신대방역쪽을 얘기하더군요.


신대방역은 저의 나와바리(!)가 아니라 신림쪽에서 보자고 했죠.

갑자기 바뀐 장소에 홍대에서 계획은 물거품이되고 계획을 다시 짜야합니다.


아무래도 남자가 데이트를 리드하기를 여성들이 바라기 때문에 미리 어느 정도 시나리오가 있어야하죠.
- 쩝.. 알게모르게 이런게 남자에게 스트레스이죠.

인터넷으로 장소 좀 물색하고 위치 확인을 위해 6시 40분에 신림역에 도착했죠.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이미 한번 가본 신림역 4번 출구쪽 [연출]이란 레스토랑으로 갔죠.
1차는 여기라고 생각하고 예약하려했는데 토요일이라 예약은 안 받는다고 하더군요.

다음 2차는 상황에 따라 분기별로 생각해봤습니다.
일단 첫 만남이니 술을 마시지 않는다와 술을 마신다가 나오더군요.
그럼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커피숍.
그래서, 커피숍 좀 괜찮은 곳 물색해보고 찜했죠.

다음 만약 술을 마신다.
술을 마시더라도 종류별로 나뉘기 때문에 맥주집, 과일소주, 바, 민속주점 이렇게 종류별로 나눠서 장소를 물색했죠.

이제 만반의 준비 끝났다는 생각하고 있을 때
7시 11분쯤 10분 정도 더 걸릴거라는 문자가 왔네요 TT

저는 벌을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뭔가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7시 27분 도착했다는 전화

"저 STCO 앞에 있는데 어디계세요 ?"
"아.. 제가 갈께요."

STCO 매장 앞에 한 아가씨가 서있었습니다.


* 마침내 만남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사진하고 꽤 달랐습니다
왜냐하면 머리를 짧게 쳤더군요. (보통 여자들은 커트라고 하나요 ?)

머리 긴게 더 잘 어울리는 듯 한데... 왜 TT

키는 161cm 이라고했지만 저보다 좀 많이(?) 작은거 봐서는 159-160 cm 정도 될 듯 합니다.

"많이 늦으셨네요."
"죄송해서. 버스가 많이 막혀서"
"늦었으니 제가 벌을 줄께요."
"네 ??..." (약간의 당황함)

그리고 꽃을 줬습니다. 이거 이거 계속 써먹네 -.-;;
하지만, 이번에는 의미도 붙여서.


"늦게 오신 벌이예요. 벌로 이 꽃 잘 간직하세요."
"고마워요."

아.. 샹.. .이런 낯부끄러운 짓에 멘트까지 -.-;;;
(많이 발전했다 인간 놀뻔)

다시 한번 보니 미녀들의 수다에 나오는 손요와 닮았습니다.
앞으로는 손요삘 이라고 하겠습니다.

손요삘 녀와 함께 연출로 이동했습니다.

* 연출

연출은 예전에 봉사활동 같이 하던 형이 여자친구 소개시켜 줄때 데리고 온 곳이죠.
신림은 너무 먹고 죽자 분위기 집들이 많아서 소개팅 할만한 장소가 그다지 많지 않죠.

실제 목소리는 전화 목소리와 많이 틀리더군요.
전화 목소리는 너무 어린데 실제 목소리는 나이에 맞게 느껴지더군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어느 순간 대화의 주도권이 손요삘양에게 넘어갔습니다.
수다스럽다는 생각이 안들면서도 정말 말씀 잘하시더군요.
그점에서는 저는 오히려 편했습니다.

"아 그래요 ?", "정말...", "이런...", "이야~"
간단하죠 ?!

나중에 공원에서 얘기들었지만 연구소에서 여직원이 손 꼽을 정도로 없는데
본인이 사람들 모였을 때 앞에서 행사 진행도 하고 한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 보라매 공원

사실 이러기도 힘든데... 손요삘 양은 저희집에서 매우 가깝더군요.
지하철로는 달랑 한 정거장. 거리로는 1 km - 1.5 km 정도 ?!
- 그렇게따지면 털털 강수지양도 지하철로 두 정거장이니...

9시 2차는 보라매 공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손요삘 양도 걷는거 좋아하고 공원 좋아하더군요.
걸으면서 역시 이런 저런 얘기.

보라매 공원이 지난 1년 동안 공사했고 그동안 거의 안가봤죠. 참 많이 바뀌었더군요.
보라매 공원 돌면서 어쩌면 롯데마트에서 보라매 공원에서 마주쳤을지도 모르겠더군요.
(저는 마주쳤을지도 모른다는 인연 가능성 계속 강조)

첫 만남은 3시간을 넘기지 않는다는 소도(소개팅의 도)의 법칙에 따라 10시쯤 헤어질려고 했는데
얘기하는게 재미있었는지 어느 순간 10시 30분이 되었더군요.

어이쿠. 이런 개매너를...

내일 또 출근해야한다고해서 너무 오래 잡아두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첫만남이니 손요삘 양을 집 근처까지만 데려다주고 헤어졌습니다.

집 도착 확인 전화하고 집에 오는 길에 잔치국수 집에가서 나름 야식
(살 쪄야해. .살 쪄야해.. TT)

* 털털 강수지 vs 손요삘

지난 한달 동안 총 소개팅 7회

결국 털털 강수지 양과 손요삘 양이 남게되었네요.
뭐 손요삘나는 분이 앞으로 연락 안받으면 끝이겠지만요

그외 듀오가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사실 듀오는 하도 거절을 많이 당해서 기대도 안합니다 ㅋㅋ

지금은 아무래도 지난주 만나고

하루에 두번씩 or 그 이상 같은 시간대 꼬박꼬박 통화하고 있는 털털 강수지 양이 더 마음에 있죠.
(짧은 시간 매일 매일 전화 통화하는 정 무시 못합니다.)


손요삘 양은 일단 애프터를 확실히 못 잡았습니다.
저는 일단 제 마음에 들면 당일 애프터 보통 잡으려고하는데 다음 주 저도 대응조라 늦게 끝나고

4월 9일도 출근하고 주말은 카페 번개와 결혼식.... TT

이분도 일이 무척 바쁜가 보더군요.

대기업 전자회사라 바쁠거라 생각은 했는데 평일도 7시 30분 이후 끝나고 주말에도 출근 종종하고.
바쁜 생활은 연애하는데 참 어려운 조건이죠.

또, 만남 도중 문자오고 전화오는데 전화 안 받고 헤어지고나서 바로 누군가에게 전화하고...
이러면 안되는데 괜히 어장 관리하나.... 이런 의심마저 들더군요.
(아무래도 커플넷으로 만나다보니...)


그래도, 귀여운 인상과 3살이나 어린 나이라 [오빠~] 소리 한번 나오면 그런 의구심 모두 사라질 듯 합니다.
(남자는 아니.. 저는 단순해 TT)


과연 놀뻔군은 털털 강수지 vs 손요삘 중에 누구와 잘될까요 ?
혹은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날까요 ?
아님... 올 봄도 혼자 보내야할까요 ?

놀뻔군의 결심과 여자들의 반응이 변수가 될 것입니다.

시간만이 해답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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