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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놀이 (29) - 1년만의 애프터 (그래.. 진상짓 했다 !)

쿨캣7 2009. 2. 14.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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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놀이 (29) - 1년만의 애프터 (그래.. 진상짓 했다 !)

흔희 연애는 절묘한 [타이밍]이 좌우한다고하죠.

여동생을 6년 동안 따라다닌 이 서방.
몇 번이나 사귀자고 했을 때 만약 여동생이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고 노처녀 될까 걱정하는 타이밍에 다시 대쉬 안했다면 결혼했을까요 ?
그런 타이밍이 또 우리는 [인연]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소개팅을 하다보면 타이밍이 맞지 않아 어긋나는 경우도 있죠.

작년말 연락처 정리하다가 예전에 소개팅으로 만났던 여자분 연락처가 있었습니다.
보통은 소개팅하고 잘 안되면 바로 지우는데 말이죠.
그때 상대 호감도 괜찮았고 저도 마음에 많이 들어 애프터 약속도 잡았지만 결국 인연의 고리는 당시 여자친구였지요.

한 달 이상 고민했습니다.
지금와서 연락하는거 되게 웃기지 않나....

누군가는 그러더군요.
소개팅하고 나중에 다른 사람하고 안되니까 연락하는거 진상 짓이라고...
그래도.. 웬지 그 진상짓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남자 입장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갈등하고 결심하는지 여자들은 모를겁니다.
-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2월 초 점심을 먹고 폰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다가 전화를 했습니다.
안받더군요.
하긴 받아도 폰번호는 이미 지웠을테고... "누구세요 ?"라는 말에
"작년에 만났던 XXX에 OOO인데요. 기억하세요 ?" 이것도 웃기고...
그래.. 용기가지고 전화는 해봤다. 그걸로 만족하자 할 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하셨네요. 오랫만이에요."
그녀는 저를 기억했고 원래 폰 번호를 잘 안지운다고 하더군요.
"늦었지만 그때 애프터 약속한거 가능할까요 ?"
"네. 한번 뵈요."

그렇게 쉽게(?) 목요일에 약속을 잡았습니다.
거의 일년만에 애프터를 하게된 거죠.
하지만, 결과는 그 이후 연락두절....

여자들 연락 두절은 소극적인 거절의 표시임을 잘 알기에 ...
아쉬움을 뒤로 할 수 밖에 없죠.
사실 연락하면서도 언제 연락이 끊어질지 몰라 조마조마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다시 만나보니 자기 취향이 아닐 수도 있고 ...
다른 이유일 수도 있고...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제 취향이었지만요.

남들은 진상짓이라고도하는 일을 통해 평생 후회했을지도 모르는 일은 해서 뿌듯하지만...
다만 부작용은 수 많은 소개팅의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단련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은 나를 마음에들어하지 않는다는 간단한 법칙에 괴로워하는 모습이네요.
그리고, 점차 커지는 자신감 상실... 자포자기 심정...
물론 경험상 이런 느낌도 언제 그랬냐하듯 시간의 흐름 속에 잊혀지지만요.

오늘 모임 끝나고 집에 올 때 바람에 차더군요.
그건 비단 제 옷이 얇아서 그런 건만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우울한 마음 속에서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꺼라는 희망을 가지고 이만 잠자리에 들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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