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3일 토요일
늦잠을 잤다. 언제나 그러하듯 TV를 켰는데
'대통령 서거'라는 속보가 나왔다.
대통령 ? 누구 ?
이럴 수가 ...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
처음에 믿기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을 알게된건 대선 때였다.
개인적으로 경상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서 어릴 때 지역 감정을 어디서 들어서
그들이 참 한심하다했는게 그게 내가 살던 지역이었다.
5.18 등은 경상도 출신인 나에게는 죄의식 같은(나와 직접 상관없다고하더라고)게 있었다.
그점에서 경상도 출산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노 전 대통령은 신선한 모습이었다.
대통령 선거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지만 그의 연설을 들으면서
'그래 저사람이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때 그 기쁨이란.
물론, 그 이후 일정 부분 실망스러운 국정운영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부모님은 대학생되면 절대 학생운동을하지 말라고했고 겁이 많은 나역시 데모를 하지 않았다.
- 사실 정치적 신념도 약했고...
나에게 유일한 자발적인 시위 참여는 노 전 대통령 탄핵때 였다.
그날 나는 대리로 승진하는 날이었고 회사 사람들과 축하의 술을 마시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여의도로 갔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갔을 때 명계남 씨가 계셨고 "광화문에서 모입시다."하면서 흩어졌다.
그러면서... 눈치만 보면서 어떻게해야하나 고민했었다.
그리고, 친구와 함께 촟불집회에 참가했고 여전히 경찰들이 두려웠다.
어쨌든...
그렇게 비겁할 수 있다는 나였다.
5월 29일 금요일 영결식을 휴가 내고 참가했다.
누군가는 노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를 보내면서 그는 과연 실패했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는 세상에 없을 지 모르지만 그가 남긴 정신은 많은 사람들 속에 흩어지고 그 씨앗이 싹틀지 그대로 사라질지는 앞으로 시간이 말해 줄것이다.
무엇보다 확실한건 나의 가슴에는 가슴 찡한 무언가를 남겼다.
그리고, 용서는 해도 잊지는 않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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