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결혼

결정사놀이 (21) - 첫 확정프로필 후기

쿨캣7 2008. 3. 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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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사놀이 (21) - 첫 확정프로필 후기

일요일 6시 신촌으로 이동했습니다.

좀 일찍 도착해서 '화이트데이'였으니 사탕도 하나 사서 주머니에 넣고
- 옛날엔 이런거 못했는데 많이 변했네요.

예의상(?) 아는 곳 있냐고했다가 아는 곳 있다면서 잠시 기다리라고해서 졸지에 밖에서 10분 정도 오돌오돌(?) 떨었습니다.
- 3월이라도 아직 좀 쌀쌀하네요.
그냥 근처 커피숍 들어가서 연락할껄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전화 통화를 다시해보니 말투는 원래 조금 무뚝뚝(?)한 분 같더군요.
그래도 문자는 조금 샤방샤방 모드 ~

* 사진 ! 사진 ! 사진 !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 사진
제가 만난 분도 사진과 다른 분(?)이었습니다.
찬찬히 보니 사진과 동일 인물임을 알 수 있었죠.

사진과 달랐던 부분은 긍정적 부분과 부정적 부분이 있죠.
피부는 정말 하얀 분인데 사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았구요.
사진에서 눈이 엄청 작아보여 걱정(?)했는데 사진보다 눈이 크더군요.
다만, 사진에는 없는 특정 부위에 살이 눈에 띄더군요.

164cm에 48 kg 라고해서 너무 말랐지 않았을까하는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제가 키가 작다보니 하이힐 신고 나보다 크면 어쩔까 걱정도 했었는데
하이힐 신고도 저보고 몇 cm 작았으니 아무래도 160 이나 161 정도될 듯 싶더군요.
- 오히려 제 입장에서는 그런 분이 더 좋겠지만요.

어차피 사진보고 "미인이다." 이런 생각한적 없고 실제로 보면 좋은 느낌 받을지 모른다라고
생각하고 나갔으니 외모는 사진과는 좀 달랐다 정도에서 끝 ~
- 이것도 저처럼 매칭 기회가 자주 없는 사람에게나 가능하겠죠 ^^; 아님 바로 거절 ?!


* 초심자와 베테랑

"생각보다 뻘쭘하네요."
"시작한지 얼마 안되셨나봐요 ?"
"첫 매칭이예요."

공통의 주제인 결정사 얘기로 잠깐 어색함 풀기 시작..

베테랑 분의 얘기는 결정사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하면서 느낀건 좀 시간 낭비라는 생각도 좀 들어요."라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만남 속에 지쳐있죠.

이후 본격적인 대화.
첫 만남이라서 그럴까요 ?
저는 가족 관계, 좋아하는 것, 특기를 모두 읽고 외우고(?)갔는데
저에 대해서 직장 빼고는 마땅히 아는 내용이 없더군요.
- 뭐... 읽은 내용보고 다시 확인하는거라면 몰라도...

사실 처음에는 조금 뻘쭘했습니다.
아무래도 32년 동안 모르고 살았다가 짧게 만나는거라 어색함은 어쩔 수 없었을테구
나름 노력해서 끝에는 다소 화기애애(?)해졌죠.

2시간 정도 만나고 헤어졌습니다.
애프터를 할지 안할지는 사실 조금 고민이네요.
외모가 딱하니 마음에 든것도 아니고
(사실 소개팅 나갈 때마다 웬만하면 상대 외모보지말자 수백번을 다짐하고 나갑니다만 그게 잘 안되죠...)
대화가 잘통한 것도 아니고
상대도 저에게 호감있는 느낌도 못 받았고... 어떻게보면 성의 부족도 느꼈으니까요.


* 눈높이.느낌.욕심

결혼을 안했느냐 못했느냐 차이는 눈높와 많이 관련있겠죠.
자신이 만날 수 있는 상대보다 너무 높은 상대를 찾으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거겠죠.

저는 제가 제가 만날 수 있는 사람들보다 높은 사람을 찾아서 힘든거라 생각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대부분 [너 눈 높지 않아 !]라는 말을 해서 다소 혼란스럽네요.
그래도 일반적인 남자들이 좋아하는 여성에 눈높이가 있다면 눈이 낮다고는 못할 듯 합니다

느낌에 대해 얘기 많이 할 때 느낌 찾는것 만큼 힘든게 없다고 하죠.
하지만, 어떤 책에서 암컷을 못살게하는 새가 있어 보다못해 다른 암컷으로 넣어줬더니
언제 그렇게 악날했냐는 듯이 그 암컷에게는 너무 잘했다고 하더군요.
생긴것도 거의 비슷하게 생긴 새들도 좋아하는 마음/싫어하는 감정이 뚜렷할텐데요.
동물도 그러하니 사람도 호감가는 상대를 찾아가는건 분명히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욕심에 대한 부분은...
카페 활동 통해서 30대 이상 분들도 어려보이는 사람들 많아 무조건 20대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봉사활동에 28살 된 아리따운 분이 나왔네요.
남자들만 있을 때는 그런 생각 못했었는데 막상 어린 여자를 다시(?)보니 자신의 마음속에 싹트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바로 '좀 더 어렸으면 좋겠다는 욕심'

지금껏 나이가 뭐 중요하냐면서 저와 나이 차이가 거의 없거나 연상도 소개로 만났는데
'손해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 물론 상대가 나이에 비해 동안이라면 그런 마음이 안들겠죠.

결혼하려면 정말
마음속에 싹트는 이놈의 '좀 더 어려보이고 예쁜' 상대를 찾는 욕심부터 싹을 잘라내야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오늘도 다짐하며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욕심을 버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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