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 놀이 (2) 전문의 만나기
2009년 6월 26일 금요일
저녁에 부대찌개를 먹었는데 퇴근하는 길에 배가 아파 화장실에 두번 다녀왔죠.
그 음식은 평소 먹어도 이상없던거였지만...
식사 후 속 안좋아 화장실 가는건 늘상 있던 일이라 그냥 그런가보다 생각했는데 다음날 점심부터 계속 설사를 했습니다.
물론, 과민성대장증후군과는 상관없었죠.
토요일, 일요일 하루종일 변기통 붙잡고 있다가 월요일 연차내고 집 주변 내과에 갔습니다.
병원에서는 비장쪽 염증으로 보인다며 주사 맞고 약 처방 받았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도 있길래 살짝 물어봤습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도 있는데 치료 할 수 있을까요 ?"
"그럼요. 요즘 약 좋은게 많이 나와서요. 증상인 뭔가요 ?"
"음식 먹으면 곧잘 설사합니다."
"위산이 역류하면 그럴 수 있는데 일단 이것부터 다 낫고 다음에 찾아오세요."
그렇게 장염으로 보인 4일간의 배탈을 끝내고 아무런 기대 없이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병원에서 잘 듣는다면서 약을 처방받았는데 전혀 변화가 없더군요.
약간 당황해하는 의사 선생님
- 글쎄.. 제가 10년 고생했다니깐요...
"어.. 엄청 잘 듣는 약인데. 그럼 약을 바꿔보죠."
두번째 약도 전혀 효과가 없다고 말하자.
"그럼. 일단 위 내시경을 한번 해보죠."
지금까지 위내시경은 한번도 안 받아봤는데...
33세라는 나이도 있고 한번 내시경은 받아봐야겠다고 생각들더군요.
그렇게해서 2009년 8월 17일 잠들지 못한 수면내시경을 받았습니다.
- 쩝... 다음에는 그냥 받을까봅니다.
제가 위를 일단 의심한건 최근에 깨달은게 있어서 입니다.
음식 먹으면 위에 불쾌한 느낌이 들고 그리고 점점 아래로 불편함이 느껴지면서 배가 아프면서 화장실로 간다.
즉, 문제의 시발점은 위였습니다.
처음엔 정상 변이다가 나중에 묽은변이나 설사가 나오는 걸로 확신하게 되었죠.
왜 전 이걸 모르고 장에만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
조금만 자신의 증상을 유심히 봤으면 알았을 텐데 말이죠.
위 내시경 결과 위 속은 깨끗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다만 위가 밑으로 처진 [위하수]가 있고 십이지장에 염증이 조금 있다고 하네요.
위하수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십이지장 염증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과 큰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약을 처방해 줍니다. 이 약으로도 안되면 장 내시경을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웬지 양약으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인터넷으로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검색해서 과민성대장증후군 전문 한의원을 찾았습니다.
한의원에 도착하고 저의 증상을 들으시고 대략 3개월 정도 약을 먹어야 할꺼라고 하시더군요.
이런 저런 설명해주셨는데 설사의 원인이 10가지 넘는다는것도 알게되었죠.
저의 경우는 위장이 약해서 음식을 들어오면 제대로 처리 못해서 발생하는거라고 하시더군요.
침 맞고 환과 한약 받았는데 총 49만원 나왔습니다.
- 아.. 정말 비싸네요.
한약은 8월 20일쯤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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