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 놀이 (1) 증상
주)
1. 본 글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중 묽은변/설사형의 치료 과정입니다. 다른 증상을 가진 분은 도움이 안될 수 있습니다.
2. 읽기 거북한 더러운 표현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저는 10년 째 과민성대장증후군(Irritable Bowel Syndrome)을 앓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일주일에 대변을 1-2번 볼 정도로 변비로 고생했었죠.
대학생이 되고 나서는 변비도 사라지고 살만했습니다.
그러다가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친구가 찾아온건 직장 생활을 시작한지 2년쯤 되는 1999년부터입니다.
- 사실 그 이전부터 증상이 있었을 겁니다.
어느 순간부터 식사를 하면 곧잘 배가 아프고 화장실을 가야한다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을 때 화장실에 가는데 보통 점심 먹고 문제가 발생합니다.
- 과식 (아침은 정말 조금 먹는데 아침먹고 출근길에 화장실 급한건 딱 두번)
- 빨리 먹기
- 특정 음식 : 밀가루, 기름기 많은 고기(오리고기, 삼겹살), 피자같은 기름진 음식, 우유/커피/탄산음료, 매운음식 등
- 술 (주량이 맥주 몇잔이라 술 때문에 고생한적은 별로 없습니다.)
보통 식사 후 1시간 이내에 참기 힘든 변의를 느끼고 화장실로 직행합니다.
- 일주일에 3-4일 정도 발생
고기류를 먹지 않으면 보통 1회 배변으로 속이 시원해집니다.
오리(어릴 때부터 먹으면 배아팠던 기억이 나네요)나 돼지고기 삼겹살 같은 고기류는 심하면 2-3번 설사가 나더군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 사람들과 식사 기피 (점심은 도시락을 싸다닙니다. 제가 몸에 안 받는 음식을 잘 아니까요.)
- 1:1 만남 기피 (단체 모임에서는 잠깐 화장실가도 티도 안나고... 마음이 편해서 문제도 별로 없습니다.)
- 데이트 때 식사 안함 (데이트 할 때 식사 피하고. 식사하게되면 장시간 식사 가능하고 화장실 깨끗한 레스토랑 이용)
- 약속은 점심 먹고 나서 (저녁은 어쩔 수 없다고해도.. 점심 약속 정말 기피 한다는... 약속은 무조건 3시 이후 !)
- 여행 기피 (장거리 여행은 기차 이용. 버스 거의 안탐)
- 영화/공연/차량 이동 등 화장실과 단절 될 때 배 아플까봐 발생하는 공포감
- 영화/공연은 오후 4시쯤 봅니다. 밥먹고 공연보는거 불가....
장점이라면....
- 변비 없음 (.....)
- 과식 안하고 천천히 먹음 (장수 할 듯)
지금까지 10년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싫은게 음식 먹기 일 정도이니 삶의 질은 형편없이 낮아졌죠.
- 매번 음식 먹을 때마다 설사할까봐 걱정한다면 ?! 먹는게 싫어지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저에게 사람들은 입이 짧아서 그런줄 압니다.
- 왜소한 편이라 더더욱 그렇게 오해하겠죠. 저도 많이 먹고 싶습니다 ...
그리고, 사람들에게 서운한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힘겹게(?) 고백해도 사람들은 곧잘 잊어버리고 음식 왜 안먹냐고 구박합니다. 하긴 저도 주변 사람들이 특정 음식에 거부 반응 있는거 일일히 기억 못하니까요.
대장에 문제있다고 생각해서 병원가서 내시경은 아니고 그냥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았는데 장에 가스가 많고 이상없다는 답만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 존재하는 자료나 책을 읽어도 치료법이 없다고 나와서 평생가지고 가야하는 동지라고 생각했죠.
다음 과민성대장증후군 카페 (http://cafe.daum.net/apara)에서 저보다 더 심한 분들 많은거보고 저는 불행중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는 음식만 안먹으면 조절되니까요.
최근에 화장실 자주가고 그런건 집안 내력이더군요.
- 유전적인 영향도 클 듯 합니다. 삼촌은 하루에 3번 화장실 갔다는데 자기는 그게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줄 알았답니다.
한의원에도 가서 장을 따뜻하게 하는 약을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더군요.
그러다가 어떤 일을 계기로 고쳐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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