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 11시 KBS 2TV 미녀들의 수다를 즐겨본다.
미녀들의 수다가 좋았던건 대한민국에 살며 대한민국적 사고로 세상을 생각했었는데... 외국인들이 (그것도 매력적인 여자 외국인이) 나와서 한국인이기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얘기를 해줘서 좋았는데... 요즘은 조금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도 많이 든다.
이번주에는 여대생들이 나와서 외국들과의 시각차이를 보여줬다.
물론 아직 20대 초반의 여대생이라는 특정 계층이긴 하지만 대한민국 여성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 사실 대부분 느끼고 있는 얘기다.
남자 키 얘기가 나왔고 한국 여자들 키 큰 남자 선호하는건 익히 알고 있었다.
- 33년 동안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TT
어떤 조사에서 폭력쓰는 남자보다 키 작은 남자가 더 싫다는 얘기에 또 좌절하고 (쿨럭)
나 역시 외모가 떨어지는 사람보다는 외모 되는 사람에게 호감가는 것 처럼
키 큰 남자를 선호하는것까지는 이해가 된다.
문제는...
한 여대생이 키작은 남자를 '루저'라고 표현했다.
이부분에서 방송 끝나고 방송국 게시판에 난리 날꺼라 생각했는데 역시 미녀들의 수다 '시청자 참여하기' 게시판에는 난리가 났다.
물론 키 작은 남자들이 속 좁아 발끈해서 글을 적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 나 역시 그녀가 보기에는 루저라서 이글을 쓰고 있는지 모른다.
하지만, 방송에서 특정 계층에 대해 루저라고 지칭하는것 자체가 문제가 될 가능성이 다분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도 자신이 그렇게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사람은 없다.
키 작은 남자의 경우 편식 등으로 영양 상태가 불균형해서 키가 작은 경우도 있지만 유전적인 요인도 무시 못한다.
세상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 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런 후천적인 노력으로 해결될 수 없는걸 루저라니...
사실 남자들 중에는 못생긴 여자가 여자냐며 미모가 떨어지는 여자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남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걸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드물다. (남자들끼리 모여서 여자 얘기할 때 정도 아니면...)
학생의 지적처럼 현실적으로 외모가 경쟁력인 사회에 살고 있다. 남들보다 뛰어난 점을 높이 칭송하는건 어떻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에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깔보는건 나의 관점에서는 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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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를 보면서 느낀건...
키작은 남자를 루저라고 표현한 여학생의 발언도 문제이지만
그런 표현을 편집에서 거르지 못한 방송국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설마 이런 소동을 미리 예상하고 그대로 둔 것
이라면 더더욱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다.
ps.
누군가에게는 루저로 보일지 몰라도.
어차피..우리도 우리를 루저로 보는 여자를 만나려는건 아니다.
33년 살면서 느낀건...
누군가에게는 루저로 보이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도 있다.
비록 ... 가능성은 좀(혹은 많이) 떨어지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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