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뭐하냐 ?"
"별 약속없는데"
"그럼. 살사 발표회 보러가자."
"살사 ?!"

그가 나에게 살사공연을 얘기했을 때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작년 초에 살사를 시작했고 회사일, 못해서, 출장 등으로 빼먹었다.
그러다보니 실력은 늘지 못하고 초중급에서 포기.
다시 올해가 되어 초급부터 시작했지만 카페내부 문제로 중지...

중요한건 약속 당일 그는 몸이 안 좋아 펑크냈고 대신 온 처음보는 낯선 사람과 보러갔다 -.-;;;
입구에서 이름을 얘기하고 클럽 입장처럼 손목에 도장을 찍었다.

발표회 장소로 갈 때까지 어떤 살사 카페인지 몰랐다.
도착한 곳은 직장인 살사 동호회 '해피라틴'
고픈 배를 음식으로 채우고 다소 무료하게 10시까지 사람들이 춤추는걸 지켜봤다.
- 살사는 춰야지 재미있지 보는건 ... 한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몇번 발표회 구경을 가서 조금은 진부한 느낌..
중앙에 나와 춤출 정도면 중급 이상은 될테고...
동작 하나하나를 보면 어딘가 배웠던 혹은 비슷한 기억이 났다.
하지만, 다시 살사계에 뛰어드는건 쉽지 않은 선택이다.

저들도 동기 중에 생존한 사람들이고 나는 포기한 사람중에 한명이다.
연습이든 재능이든 엄청난 노력 속에 저 무대에 서 있는 것이다.

살사를 생전 처음보는 사람에게 살사에 대해 조금 알려줬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는 조금 설명해 줄 수 있는 얄팍한 지식...
그러고보면 나의 지식이라는 것도 일 빼고는 수박 겉핡기 식으로 알고 있구나.

10시 조금 지나서 시작된 발표회

라인 댄스... 4번 연습했다고 했는데..
4번 연습이면 잘했다는 생각이...
직장인 카페.. 아마추어니까 ^^

초중급 발표.
4개월 ... 흠...
예전 동기들도 발표한 (난 해외출장으로 참석은 못했었다.) 그정도 난이도.
완벽보다는 풋풋한 느낌..

그리고, 너무 웃긴건..
[살사랑]에서 지원사격으로 온 아모레드 춤..
오.... 살사랑으로 가야하는거 아냐 ?! 하는 생각이.. TT
그리고 이어지는 시삽님이 참여해 G드래곤 Heartbreaker 안무... 열광의 무대
- 앗.... 이봐이봐.. 여긴 살사카페라고 !!!!

축하무대와 중급 이상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의 발표

그렇게 10시 40분쯤 공연은 모두 끝났다.

1년 정도 칼퇴근이 보장될 듯해서 취미 생활이 급 땡기지만...
갑자기 나의 발목을 잡는건....
책을 쓰고 있다. 내년 봄까지는 바쁘다.
- 드디어 작가로 등극 ........ 할지도... 중간에 포기하면 안습...

문득 뭔가 쫓기며 살아온 듯 싶다.
33살은 연애 나아가 결혼이 결과가 아닌 목표로 산듯 싶다.
12월에 남는건 상처와 이런저런 추억 뿐...
30대 중반을 바라보면서 삶을 즐기는 생활을 다시 해야겠다.

인생 뭐 있나...
방에서 맥주 한잔하고 노래 따라 부르면서 춤추는 인생 ~ 바로 그거지 !


ps.

공연 준비하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Posted by mstone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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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joseph1020 2009.12.21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다른 분들 추시는거 보는게 더 재밌더라구요. 제가 몸치라 그러는게 절대 아니라는...(응?)

    칼퇴근 보장 및 작가 등극 예정 축하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