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단상

미녀들의 수다 - 인종 차별 얘기

쿨캣7 2008. 8.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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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들의 수다를 가끔 봅니다.
처음에는 한국말 하는 외국인 여성들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었죠.
하지만, 악플이나 이미지를 고려해(?) "한국 너무 좋아요." "한국 사람 너무 좋아요." 같은 얘기는 조금 실망스럽더군요.
저는 세계인의 눈에 비친 우리나라의 모습과 세계인의 다양성을 느끼고 싶었는데 말이죠.

인종적인 부분도 대체로 백인, 동북 아시아 사람들이 많았죠.
오랫만에 보니 흑인 분들도 몇 분 나왔더군요.
마침 매우 민감한 [인종차별]에 대한 얘기가 나왔죠.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백인의 입장 얘기도 맞다고 생각됩니다.
아시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그 나라 언어도 안배우고 자기 문화만 고집하는 것도 현지 사람들에게는 기분 나쁘겠죠.  그리고, 차별적인 부분은 언어적인 부분도 존재 할테구요.

해외출장 가면 아시아 사람들은 표가 납니다. 바로 뭉쳐있고 끼리끼리 있죠.
이유는 영어가 안된다는 점과 낯선 사람들과 얘기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거죠.
하지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일 수 있지만 아시아 사람 중에는 영어 잘하는 인도 사람들도 제가 말걸기 전까지 거기있던 어떤 외국인과도 대화를 안하더군요.
저는 "나같이 영어 못하는 인간도 이렇게 적극적으로 사람들하고 대화하는데 너희는 영어도 잘하면서 왜 이려나."고 핀잔도(?) 줬었죠.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도 무시 못하나 봅니다. 이해를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오해도 클테구요.
사람은 대부분 자신과 다른 존재나 낯선 존재에 대해 공포를 가지니까요.

그래도 더듬더듬 이상한 발음으로 얘기하는 콩글리쉬라도 대화하려고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고
몇마디 얘기해보고 영어 못하는거 알고 고개 획돌려버리는 비매너(?)도 있죠.
그런점에서 제가 느낀 차별은 제가 영어가 부족하는 점이었죠.

피부색은 뭐 제가 2004년에 일본에서 경찰이 가방에 칼 같은거 있냐면서 검문하는 수모도(?) 당했죠.
그 얘기를 독일인 친구에게 했더니 자기는 그런일 없었다면서 놀라던데 제가 딱 한마디 했죠.
"너는 백인이잖아."

다시 미녀들의 수다로 돌아와서 에디오피아에서 온 메자 씨의 경우 한국에서의 차별을 얘기하고 눈물을 흘리더군요. 타국에 와서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당하면 참 서러울 듯 합니다.

사실 한국도 차별이 심한 나라가 아닐까 합니다.
성별 차별, 지역 차별, 학력 차별, 외모 차별, 나이 차별 ....

특히 중국인, 일본인에 대해서 대놓고 막말하는 사람들도 많구 흑인들에 대해서 원색적인 표현을 쓰는 사람들도 많구요.

그런 얘기 들을 때마다 저하고 친한 사람에게는 "한국 사람이 어디가서 조센징이라는 말 들으면 좋겠냐 ?"면서 얘기 하지만 쉽게 고쳐지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저는 어느 나라든 좋은 사람 있고 나쁜 사람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차별을 받지 않으려면 자신도 차별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일 관련 기사가 뜰 가능성이 높은데 거기에도 피부색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겠죠.
저 역시 말은 이렇게해도 정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나 피부색에 대한 편견이 전혀 없냐는 질문에는 쉽게 답을 못하겠네요.

곰곰히 생각하면 저 역시 편견과 싸우고 있는 사람에 포함될 수 있으므로 동지로써 그녀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또, 인종차별을 얘기했다가는 사회에서 큰일나는 사회적 합의가 있는 것과 대놓고 차별하는 사회는 분명 다를 겁니다.  과연, 우리나라는 어떤 사회일까요 ? 저는 불행히 대놓고 차별하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관련기사]

- 미수다 메자의 눈물 "한국 사람들 피부색 인종차별 너무 심해요"
http://www.newsen.com/news_view.php?uid=200808190538391001

- '미수다' 메자, "내가 한국서 겪은 인종차별" ... 눈물고백
http://www.mydaily.co.kr/news/read.html?newsid=200808190019521119&ext=na



ps.

퇴근 길에 "주거 지역에 나병 병원 웬말이냐"며 나병 병원 건립 반대 내용이 보이더군요.

제가 알기로 한센병(나병)은 약만 먹으면 다른 사람에게 전염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네이버 지식인 찾아보니 맞네요 http://100.naver.com/100.nhn?docid=724612
우려하는 만큼 심하게 전염 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자기 동네 집값 떨어지는게 걱정인게 아닐까 싶네요.

그런걸 반대하는 사람도 내일 한센병에 걸릴지 모르고 자신이 사고로 장애가 생길지 모를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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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사항

미수다에서 인종차별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그 얘기를 카페에도 올리고 블로그에도 올렸더니
한 외국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영어로 정말 인종주의가 한국에 존재하느냐 ?(Does realy racism exist in Korea?)며 장문의 글을 올렸네요.

처음 영어를 보는 순간 으악했는데..
결국 사전 찾으며 한시간이 넘게 답변을 올렸네요 -.-;;; 아놔.. TT

제가 이해한 Martin 씨가  제기한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한국의 인종차별은 인종차별이라기 보다는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자국을 사랑하는 민족주의, 국가주의이다. (nationalism)

2.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법률(영어 교육 같은)을 어기면서 한국에서 혜택은 받으면서 인종차별이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는 한국에 4년 동안 살면서(아마 법도 어겼겠지) 그녀는 2007년 2월에 대학을 졸업했으며 3개월 후에 취업했다.
   그녀는 두곳의 대학에서 일하면서 한국의 인종차별 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3. 한국정부는 이런 모독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들지 않게 방어해야 한다.

여기에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1. 한국의 인종주의는 분명 미국, 유럽의 백호주의와는 다릅니다.
한국은 백인이 최고 다음이 아시아, 다음이 흑인이며 여기서 아시아에는 동남아시아 같은 가난한 나라는 제외됩니다.
여기에는 단순 피부색이 아니라 얼마나 잘사느냐에 대한 문제도 포함이 되겠죠.
사실 부에 따른 차별은 한국인 내에서도 존재하는 부분입니다. (다른나라도 마찬가지겠죠 ?)

2. 한국은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외국인을 쉽게 접할 수 없었지만 현재는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 인식은 그만큼 변해가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외국인이나 피부색에 대해 무례할 수 있는 짱깨, 쪽바리, 깜둥이 같은 표현을 쉽게 사용합니다.
심지어 저같은 젊은 세대에도요 !

3. 아직은 심각하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직 한국내 인종주의는 폭력까지 갈 정도로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뭔가 이상합니다.

당신이 백인이라면 한국에서는 매우 살기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말 친절할테니까요.
하지만, 동남 아시아인이나 흑인이라면 차별 혹은 서러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건 당신이 한국사람보다 못산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겠죠.
혹은 피부색깔에 따른 선입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찾으면 제가 늘 의문이었던 영어학원 강사는 왜 늘 흑인을 찾기 힘든가 입니다.
혹시 같은 영어권 국가라도 영어도 백인들이 표준이고 흑인들은 표준이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아닐까요 ?

마지막으로 한국 정부는 국내 법을 어기는 외국인에 대해 (미군 포함 ?!) 처벌도 있어야겠지만
한국 사람들에게도 다문화가정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지게 교육하는게 필요합니다.

적어도 나와 다른 존재가 결코 [두려움]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교육시켜야겠죠.
하지만, 저역시 한국에서 30년 넘게 살았고 생각은 이렇게해도 막상 외국인을 접하면 또 문제의 잣대로 볼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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