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와요"를 이겨내다 !
언젠가 저는 비현실적인 곳에서 빠져나와야한다고 했었죠.
신모님이 리더인 넥모 그룹 팬클럽에서 활동을 하다보니 30대 초반의 나이에 20대 초반, 10대 후반과 알고 지냅니다.
지금은 방학 끝나서 좀 줄어들었지만 방학 때는 애들과 문자질도 했었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어린애들과 친하게 되고 애들도 절 좋아합니다.
싫어할 이유는 없죠. 같은 목적을 가지고 나이 많아 편하고(?) 가끔 밥도 사주니까요.
오늘 친구녀석이 애들 데리고(대1, 중3) 빕스에서 밥 쏜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 친구는 12살 어린 띠동갑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어리고 예쁘고 키도 174 cm라고 하는군요.
퇴근길에 그냥 밥 잘 먹고 있나 연락했죠.
"맛있게 먹고 있어 ? 어디쯤이야 ?"
"인천요."
"엥 ? 인천 ? 가까우면 잠깐 얼굴이나 보려고 했더니..."
"오빠 와요 !"
"그..그럴까 ?"
대학 1학년입니다. 89년생이니 만으로 18살, 19살인가 그렇습니다.
그런 아이한테 오빠 소리 듣고 하면 어떤 남자가 안 무너지겠습니까 ? (게다가 예쁩니다.)
엄청 고민했습니다. 7시니까 한시간 정도면 가겠구나.. 갈까 말까.
솔직히 어린애들과 노는거 참 재미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풋풋한(?) 애들과 익숙해지면
제가 만나야할 여자분들 (20대 중후반 - 30대 초반) 만나면 느낌이 너무 다릅니다.
현실과 비현실의 차이랄까요 ?
저는 이렇게 어린 애들과 어울려 놀때가 아니죠.
저 여자 친구 사귀고 결혼도 해야합니다 TT
여의도역까지 걸어가며서 한참 고민하다가
'배고프고 피곤하고 그러니 재미있게 놀아'라는 문자를 남겼습니다.
버스타고 집에 가는데
'오라버님 출발하셨나요ㅋㅋㅋ' 문자랑 전화와서 막오라고 합니다.
거기서 또 흔들릴뻔 했지만 친구녀석의 통화를 하니 쉽게 거절할 수 있더군요.
(역시... 남자와 통화를 해야해 ㅋㅋㅋ)
물론 억지로 알게된 것도 아닌 나이차이 난다고해서 인간관계를 억지로 조절할 필요는 없겠지만
현실에 익숙해져야하니 현실과 비현실을 조금은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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