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다/외국

유럽 여행 (13) 영국 런던가는게 이렇게 힘들고 비싸다니...

쿨캣7 2009. 10. 13.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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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13) 영국 런던가는게 이렇게 힘들고 비싸다니...

* 2008년 10월 25일

원래 이번 유럽 여행에 영국은 없었습니다.

꼭 가야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유레일패스도 안된다고 하고 비자가 있어야하는줄 알고 비자 받기도 귀찮고해서 안갔죠.

그후에 영국까지 가는건 유레일패스로 50파운드면되고 무비자로 들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일정을 다 짜둔 상태여서 생략
그런데 회사에서 10월 30일, 31일 영국 옥스포드에 일이 있다고 출장 다녀오라는 겁니다.

원래 제 담당이라 제가 가야하는건 맞는데 마침 제가 유럽에 있으니 회사 입장에서는 비행기 값도 아끼고 좋죠.
그래도 저는 옥스포드에서 3일 동안 하루에 30만원 가까이하는 고급 호텔 (아.. 맨날 싼 호텔에 있었는데...)에서 묶을 수 있고 하루 50 달러의 일비도 챙길 수 있습니다.
여행왔지만 이틀 정도 영어 고문 회의(잘못 알아들으니까) 참석한 대가로는 좋죠.

하.지.만.
여기서 바보같은 짓을 했습니다.
영국가는 표를 너무 쉽게 본거죠.

토요일 기차라 금요일 오전에 표를 사러갔습니다.
티켓 발매 기계로 알아보니 티켓 가격이 무려 235 유로 ! (40만원이 넘어요 !)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50 파운드 아니었어 ?!

다시 호텔로 돌아가서 확인해보니 가격이 싼 표부터 차례차례 팔린다고 하더군요.
이런.... 정보 부재의 쓴맛을 톡톡히 본거죠.
10월 22일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표를 샀으면 가격이 더 쌌을텐데 TT

제 잘못이니 어쩌겠습니까 ?

회사에서 나오는 일비가 150 달러이니 21만원 정도
원래 10만원 정도 나왔을텐... 10만원의 혹독한 손해

"11시-12시 사이 표 좀 사려는데요."
컴퓨터를 두들기더니 "내일 표는 이렇게 나왔네요."
화면에 전부 200 유로 이상

"더 싼 표는 없나요 ?"
"한번 알아볼께요."
"없네요."
"아.... 그럼 월요일은요 ?"
"월요일도 없어요. 마지막 기차가 싼게 있네요."

저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고는 한참 웃더군요. 너무 불쌍하고 웃겼나 봅니다.

"왜 웃으세요 TT"
"죄송해요. 저는 도와주고 싶은데 기계가 그렇게 얘기하네요."
"어쩔 수 없죠. 그럼. 그냥 11시 - 12시 사이 표로 주세요. 그리고 복도 자리로 주세요."
"네. 벨기에는 다행히 유레일 패스되는게 있네요. 그런데 복도 자리는 없네요."
"그럼. 그냥 창가로 주세요."
"75 유로예요."

아.... 난 복도가 더 좋은데...

* 2008년 10월 26일

10월 26일 오전 9시
어제 사람들 줄서 있는거보고 기겁을 해서 일찍갔죠.

아침에 역에 도착하니 9시가 지나야하는데 8시 조금 지났더군요.
도대체 무슨 일일까 싶었는데 아마도 여름/겨울에 있는 시간 변화가 아닐까 싶더군요.
- 썸머타임이 끝나는 거였습니다.

12시 반에 출발하는 기차였는데 시간이 너무너무 남아서 9시 전에 도착.
3시간이나 뭐할까 싶어서 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어쩌면 가격 싼 표가 있을지도 몰라요.

시간 바귄걸 물어보니 썸머타임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니네 나라는 안 그래 ?"이말에 .... 모두 유럽같은건 아니라는... TT
- 예전에 썸머타임 하기도 했었지만...

시간을 보여주면서 "여기도 시간 바뀌었지만 영국가면 또 바뀔거야"라고 하더군요.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들어가면 일단 프랑스 경찰을 지납니다.
그냥 간단히 도장 받고 다음 영국 이민국
여권을 보더니 저에게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더군요.

"영국에 며칠이나 있을거냐 ?" -> 6 일
"한국에서 왔냐 ?" -> 이부분은 정확하게 못들어서 한국 - 독일 - 스위스 - 프랑스 - 영국으로 간다고 했죠.
"다음은 어디 갈꺼냐 ?" -> 벨기에가 현지인들은 못알아 듣는다고해서 그냥 11월 1일 벨기에 티켓을 보여주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간단히 유로스타에 탑승

유로스타는 2등석 창가에도 전원이 공급되어서 노트북을 할 수 있어서 좋네요.
그런데, 전원이 들어왔다 안 들어왔다한데 없는것 보다 좋죠.
(원래 이글은 기차에 타서 작성했었음)


옆에 외국인이 탔는데 몸에서 나는 향신료 냄새가 장난 아니네요.
한국 사람들에게 나는 마늘 냄새도 장난 아니겠죠 ?

지금 생각하면 배를타고 도버 해협을 지나 런던으로 갈 수도 있었고
- 런던까지가는 기차가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파리에서 릴리로 유레일패스를 이용해가서 유로스타를 탈 수도 있었겠죠.
어떻게하든 싸게 가려는 여행자 자세는 분명 아니었지만...
그냥 잘모르고 게으른것에 대한 대가라 생각하고 조용히 40만원짜리 표를 타고 영국으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ps.

제 옆자리에 앉은 가족은 런던에 가는데 500 유로가 넘는 돈을 냈다고 하는군요.
아마 프랑스 혹은 유럽 여행하고 집에 가나 봅니다.

이 사람들 입장에서는 자기 집에 가는 길이니 500 유로 (거의 100만원 !)이 아깝지 않겠지만요.
15개월 되었다는 아기도 그녀의 아버지도 이 컴퓨터를 보고 있지만 제가 무슨 말을 쓰는지 알 수 없겠지요 ㅎㅎ

유로스타는 이제 영국 런던으로 진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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