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결혼

결정사놀이 (22) - 봄은 봄인가 ?

쿨캣7 2008. 3. 25. 01:07
728x90
반응형

결정사놀이 (22) - 봄은 봄인가 ?


점심 먹고 여의도 공원 산책 할 때 늘어난 사람들과 곧 터질듯한 꽃망울을 보니 봄이 시나브로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더군요.
봄이라서 그런걸까요 ? 저에게도 봄이 온걸까요 ?


인생은 의도하지 않아도 묘하게 흘러갑니다.


* 하루 소개팅 2개는....


토요일 소개팅 두 껀했습니다
사실 소개팅을 한꺼번에 받은게 아니라 예전에 받았는데 시간이 안 맞아 계속 미루다가 날짜가 그렇게 잡혀 버렸네요.


4시에 강남역에서 소개팅, 7시에 홍대에서 소개팅.

강행군이었습니다.


두번째 소개팅 때는 정말 피곤하더군요.

그리고, 느꼈죠.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 하루에 두탕은 정말 피곤하고 아닌것 같다.
유행가사 처럼 했던 얘기 또하고 같은 유머로 또 웃기고


내용도 막 헷갈리고..
내가 뭐하나 싶더군요.


다시는 소개팅을 하루에 몰아서 두개 이상 안하렵니다.



* 키 큰 A 양


강남역 오후 4시 소개팅은 어머니 통해서 들어온 겁니다. 사실 선이라고 할 수 있죠.

강남역 커피숍에서 책보며 기다리는데 선배 형이 다가와서 반갑게 인사합니다.
- 세상은 역시 좁아요. 어.. 형 여친이 생겼네요. 축하해요. 부럽습니다 TT


약속 장소에 어떤 여성이 들어옵니다
'제발 저 사람은 아니길...'


하지만, 어김없이(?) 그 사람에게 전화가 옵니다.
외모가 폭탄이 아니라 키가 좀 큰것 같아서요.

키가 작은 저에게는 상대가 160 중반만 되어도 힐 신으면 저보다 크거든요.

다행히(?) 신발을 보니 힐이 좀 높은거네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슬슬 끝나갈 무렵


"키 커보이는데 실례지만 얼마예요 ?" (제발 앉아있어서 커 보이는거였기를)
"166 이예요."
"어이쿠. 저와 큰 차이 안나시네요." (은근슬쩍 자신의 키가 작다는걸 날려줌)


머리 속에서 간단히 계산합니다.

'힐은 일반적인 6 cm 는 아닌것 같고 7-8 cm ? 그럼 166+7 or 8 이면 173-174 정도 되겠군.'


키가 작아 키가 신경 안쓰인다고하면 거짓말이지만 당당해지고 싶어 이런 멘트 날려줍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혼자 움찔한거네요.굳이 말안해도 될 내용인데...)


"남자들도 키 큰 여자 좋아해요. 흔히하는말로 늘씬하게 쫙 빠졌는데 왜 싫어하겠어요 ?
다만, 사회적으로 남자가 어느 정도 더 커야한다는 인식으로 남의 이목 때문에 자기보다 어느 정도 작은 사람을 찾게 되는거죠. 게다가 남자가 키가 작다면 부족한 키 만큼 다른걸 주게되면 키는 사실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첫 만남에서 자신 없게 보일 필요는 없겠죠.
나름 당당한것 처럼 얘기했죠.
(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떨렸습니다.)


2시간 정도 대화하고 일어서니 역시 저보다 몇 cm 는 크네요. (아.. 굴욕 TT)


사실 저런 사람이 애프터 받아 줄까해서 애프터 안하려고했는데 그냥 될대로 되라하고 아침에 문자 했는데 바로 답장이 오네요. 음...


전화 통화나 해볼까하고 점심 때 전화했는데 안 받더군요. 역시 안되겠지... 그냥 접을까...
그런데, 수업중이라(그녀는 대학원생) 전화 못받았다고 문자 오더군요.


저녁에 또 전화했습니다. 안받네요. 내일 한번 해보고 연락 안받으면 접자했는데 퇴근 길에 타이밍 안 맞았다면서 문자오네요.


잘하면 애프터까지는 될지도. 흠..


혹시 절 생각해서 굽이 낮은거나 없는 신발을 신고오면 굽 높은거 신으라고 얘기하렵니다.

꼭, 남자가 여자보다 키 클 필요가 있나요 ?
누군가 말 처럼 아가씨때는 하이힐 신어야 예쁩니다. ㅋㅋㅋ




* 잘 웃는 미래기대(?) B 양


7시 홍대로 이동했습니다.
역시 커피숍. 정말 커피 안마시고 음료 마시는 것도 곤욕이더군요.
그래서 시키기만하고 안 마셨습니다.


외모는 그다지 기대하지 말라고 했던 주선자의 말처럼 첫 인상은 솔직히 통통과 뚱뚱 사이였습니다.
- 제가 통통 스타일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첫 인상과는 달리 얘기하면서 얼굴보니 얼굴형 뚜렷하고 살 조금만 빼면 참 예쁠것 같더군요.
특히 옆 모습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미녀들의 수다에 나온 사오리 닮은 니뽄삘... !!!
- 헉... 죄송합니다. 가와이 니뽄삘을 가장 좋아하는건 사실인 듯 합니다. 물론 꼭 니뽄삘 아니라도 좋아요.


미래가치를 느낀다는 걸까요 ?


본인도 다이어트 한다고하고(초면에 다이어트해 이렇게는 말 못하죠) 살 좀 빠지면 남자에게 인기 많을 듯 합니다.
다이어트 후 모습도 웬지 기대되구요.


다만, 나름 먼 고양시라는건 남자에게 조금 고민도 줍니다.
데려다줘야하는 남자 입장에서 장거리는 사실 같은 지역 여성보다 호감도가 더 커야겠죠.



* 커플넷 C 양


사실 선우 커플넷은 전혀 뜻하지 않은 거였습니다.
작년에 커플넷 가입해서 소심함에 프로포즈도 한번 못해봤죠.


커플넷은 사진이 바로 보이니 사진 위주로 검색해서 이런짓을 왜 하고 있나하는 생각이 너무들어서
탈퇴하려고 했지만 이미 사둔 아이템 환불도 안되어서 그냥 저역시 다른 남자들 처럼
사진 위주로 가와이 걸로(또 나왔다.. 가와이걸) 딱 한분에게 매너 날렸습니다.


점심 먹고 여의도 공원에서 산책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갔을 때 이런 문자가 뜨네요.

'[Couple.net]xxx****님연락처 010-xxxx-xxxx. 셀프매칭 미팅일정 확인요망!'


앗! 이게 말로만 듣던 커플넷 !


잘못온게 아닌가 싶었지만 정말 상대가 수락을 한겁니다.
오메..... 신기해라.


그런데 이름도 모르고 ID 앞자리 xxx 만 떠서 연락해서 xxx... 님이세요 ?
이렇게 물어보는거 너무 이상해서
문자로 제 본명을 알려주고 지금은 근무중이라 통화는 힘들고 저녁에 연락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 그거 삽질 한거였습니다.


커플넷 들어가보면 상대 이름하고 전화번호가 나오더군요.
- 한마디로 초보티를 낸거죠.

커플넷 매칭 성공했을 때

커플넷에서 상대가 수락하면 상대가 선호하는 약속 시간, 장소, 실명, 휴대폰 번호가 뜸



저녁 먹고 전화 해봤습니다.

목소리는 앳되었습니다. 아마 그 목소리에 '오빠'라고 들으면 전 바로 녹을 들 합니다. (죄송합니다.)


제 눈에는 사진 4장이 모두 예뻤으니 아마 큰 무리 없는한 외모적으로는 이분이 가장 제가 선호할 듯 합니다.
다만, 제 눈에도 예뻤으면 다른 사람에게도 예쁠테구.
커플넷은 상대도 그만큼 기회가 많으니 항상 긴장하고 상대의 선택을 기다려야겠죠.


이번주는 워크샵 간다고해서(다른 분 만날지도 모르겠지만... 어차피 선택은 그분이 하는거니)
다음 주말에 보기로 했습니다.
- 헉.. 모 형하고 세미정장 사러가기로했는데 형.. 옷 대충보고 저는 무조건 뜹니다. 죄송 남자보다는 여자 우선 !



* 사촌 여동생 D 양


휴.. 이게 끝이냐 ?


며칠 전 아는 형이 전화해서는 대뜸 "아직 혼자냐 ? 소개팅할래 ?" 그러더군요.
당연히 "네" 그랬는데 부산에서 서울 올라온지 얼마 안되는데 어쩌구 저쩌구하면서
"그런데, 내 사촌 여동생이다."

헉... 이건 예전에 친구가 자기 여동생 소개 시켜준 것 다음으로 부담가는 소개팅입니다.


그런데, 이분 별로 생각없는지 제가 전화해도 안받고 문자해도 거의 하루 지나가는 시점에오고
소개팅 할 생각없나하고 친한 형 사촌이라고해서 조금 부담스럽기도하고 그만 둘까했었죠.

그런데 밤 10시쯤 전화가 왔네요.


사실 전화 먼저하는 여자분들 거의 없거든요.
통화해보니 상당히 적극적이고 활달한 분 같더군요.


"보통 선은 2-3시간 차만 마시고 헤어진다더군요."
"에이.. 이건 선은 아니잖아요."
"그럼 풀코스로 모실까요 ?"
"풀코스요 ? 하하... 그날 영화보실래요 ?"
"네 ? 여자분들은 처음 만나는 남자하고 부담스러워서 영화 잘 안보지 않나요 ?"
"그런가요 ? 저는 별로 상관없어요."


이분... 연애.. 결혼 이런 생각보다 그냥 지방에서 서울와서 좀 심심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네요.


"너무 부담가지지 마세요.
 만나보고 서로 인연이 아니면 제가 다른 분 소개시켜줄께요.
 연애는 보석이라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에게는 돌맹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보석일 수 있으니까
 저나 혹은 OO 님이 한쪽이 보석이라고 못 느끼면
 제가 OO님을 보석이라고 느끼는 사람을 찾아주는데 도와 줄께요."
(아... 이거 정말 구라 대마왕되어가는것 같아요.)
 

* 많다고 좋은건 아니니....


흔히 결정사를 하게되면 원하지 않는 양다리, 삼중다리를 걸치게된다고 하죠.
저 역시 전혀 원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상황이 왔네요.


하지만,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상황있었는데
과거의 경험에서 얻는 교훈이랄까요 ?
한 사람에게 집중 못하면 그냥 한 순간 모두 사라지게됩니다.
신기루죠.


하지만, 좀 느긋하기로 했습니다.
이들 중 제 인연이 있을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죠.


한두번 더 만나보면서 저는 마음을 정해야겠죠.
그리고.. 마음가짐은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지만 안될 가능성도 있다. 내가 못난게 아니라 상대에게 내가 보석이 아니었을 뿐이다.'


참....
한 사람에게 올인이라는거...
제가 그 사람에게 엄청 반했을 때만 가능할까요 ?
아마도 저도 호감이 있고 상대도 저에게 호감을 보이고 올인한다는 느낌이 들때 가능 할 듯 합니다.
사랑은 일방통행 보다 상호 작용이겠죠.


다만... 나름 돌발 변수랄까요 ?
뭔가 어른거리는게 있기도 하네요.... 쩝



728x90
반응형